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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료

"뽑았으면 책임지세요"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 16] _ 청빙 과정에서 교인의 역할(2)

by 교회재정건강성운동 2012. 8. 10.
"뽑았으면 책임지세요"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 16] 청빙 과정에서 교인의 역할(2)


목회자 청빙 과정에서 교인들이 감당해야 할 또 다른 역할은 최종 결정에 대하여 책임지는 역할이다. 교인들이 청빙 과정의 최종 결정에 대하여 책임지는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하면 교회는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여기서 '책임지는 역할'은 그 최종 결정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교인들이 최종 결정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하는 이유는 그 결과가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다. 교인들은 목회자 청빙 과정을 거치면서 모든 결과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믿고 출발했다. 인간이 마음으로 계획하고 결정했지만 그 결과는 어떤 경우든지 하나님의 뜻이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그러므로 모든 교인들이 그 최종 결정에 순복하고 책임을 다하는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청빙 과정에서 최종 결정의 책임자로서 교인의 역할은 부정적 결과가 나타났을 때 더욱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 비록 마음속에 계획하고 정한 목회자가 결정되지 못했을 경우에도 하나님의 뜻으로 수용하여 다음 인도하심을 기다리며 책임을 지는 것이다.

최종 결정이 긍정적으로 나타나 예정대로 목회자를 청빙하게 되었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목회자를 청빙하기로 최종 결정이 되었지만 간혹 교인들 가운데는 다른 목회자와의 비교 속에서 이미 결정된 목회자에 대하여 반대 의사를 비치기도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모든 교인이 스스로 결정한 일에 대하여 하나님의 뜻임을 분명히 하고 순복하며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도록 함께 노력하고 협력하며 격려해야 한다. 이것이 교인들이 목회자를 청빙하면서 최종 결정에 대하여 책임자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종 결정에 대하여 책임을 지는 교인의 역할이 순조롭게 나타나려면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것은 청빙 과정의 투명성과 공평성, 그리고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교인들은 책임지는 역할을 감당하기 위하여 청빙 과정이 투명하도록 청빙위원들에게 요구해야 한다. 청빙위원들은 모든 과정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시작부터 제도적 장치를 모든 교인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모든 교인은 이 일을 두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며 함께 기도하며 준비해야 한다. 교인들이 이와 같이 청빙 과정에서 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최종 결정에 이르게 되었을 때 비로소 책임지는 역할을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청빙 과정에 있었던 여러 견해 차이들은 모두 해소될 수 있고, 한마음으로 그 결정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교인들이 목회자 청빙 과정에서 최종 결정에 대하여 책임자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은 약속한 것을 성실히 준수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비록 교인들의 손으로 투표하고 결정한 일이지만 이제는 담임목사에게 목회자의 권위를 부여하고 인정하며 목사에 대한 예우를 갖추어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실천해야 한다. 최종 결정에서 담임목사가 된 사람에게 책임지는 모습은 목회자를 존경하고 그 목회를 협력 지원하는 것이다.

디모데전서 5장 17~18절에서 "잘 다스리는 장로들은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리할 것이니라. 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꾼이 그 삯을 받는 것은 마땅하다 하였느니라"고 한다. 이 본문에서 '잘 다스리는 장로'는 가르치는 목사를 의미한다. 이들을 배나 존경할 자로 알라고 교훈한다. 이런 모습은 담임목사로 청빙된 목회자를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지 암시하는 부분이다. 목회자는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할 자들이기에 그들을 존경하라는 의미이다. 그 존경의 의미를 본문은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있는데, 그것은 목회자의 생활을 책임지겠다고 약속한 대로 잘 이행하라는 것이다. 디모데전서 5장 18절은 "곡식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지니라(신 25:4)"는 구약성서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일꾼이 삯을 받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교훈한다. 이 말씀은 교인들이 최종 결정에서 청빙된 목회자를 존경하고 그것이 구체적으로 목회자의 필요를 처음 약속한 대로 지키는 것으로 나타나야 할 것을 암시한다.

목회자를 새롭게 청빙한 교회의 교인들이 쉽게 오해하는 부분은 담임목사에 대하여 교회의 새로운 경영자를 영입하여 일하게 하고 급료를 지불하는 주종 관계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목회자는 회사나 어떤 직장의 경영자가 아니다. 더욱이 목회자는 교인들에 의하여 고용된 일꾼도 아니다.

목회자로 청빙된 담임목사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신도들을 양육하며 돌보고 가르치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이런 점에서 목회자를 새롭게 청빙한 교인들의 역할은 자신들의 결정을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책임지는 것이다. 비록 목회자가 하나님의 일꾼으로 겸손히 자신을 낮추고 교인들을 섬기는 직분일지라도, 교인들은 존경과 함께 실제적인 존경의 표시를 구체적으로 보여야 한다.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 성도들에게 편지하면서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하라(갈 6:6)"고 교훈한다. 이 말씀에 의하면 청빙된 담임목사에게 교인들은 약속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는 것으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목회자와 교인들은 서로 필요를 채우며 존경과 사랑 속에서 주님의 교회를 세워 나가는 것이다.

사도 베드로는 목회자를 대하는 성도들에게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베푸시느니라(벧전 5:5)"고 교훈한다. 목회자를 청빙한 교회의 교인들은 담임목사에게 성경적인 참된 권위를 부여하고 그에게 순종하며 겸손히 그의 가르침을 배우고 순종해야 한다. 이것은 목회자 청빙 과정을 거쳐서 최종적으로 담임목사를 결정한 교회의 교인들이 반드시 기억하고 감당해야 할 책임자로서의 역할이다. 최종 결정에 대한 책임자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교인들 자신이다.

조석민 /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교수·교회개혁실천연대 목회자청빙운동 신학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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