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청빙 준비하는 교회 위한 매뉴얼 전수▲ 교회개혁실천연대와 <뉴스앤조이>가 함께 펴낸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 출판을 기념하는 강연회가 1월 17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열렸다. 강연회에서는 목회자를 청빙하는 바람직한 방법을 소개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후임 목사 청빙을 준비하는 교회를 돕기 위한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 출판기념회가 마련됐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종운·백종국·오세택·정은숙)가 <뉴스앤조이>와 함께 펴낸 책 출판을 기념하는 강연회를 열어 목회자를 청빙하는 바람직한 방법을 소개했다. 1월 17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열린 행사에 저자들이 나와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지키는 것을 강조하며, 공개적인 '공모' 방식의 청빙을 40여 명의 참가자들에게 전수했다.

행사에 저자인 김승지 목사(행전교회), 안해용 목사(너머서교회), 조석민 교수(에스라성경대 신약학), 한문덕 목사(향린교회)가 참석했다. 조석민 교수가 청빙 과정에서 교인들과 목회자의 역할에 대해 강연한 뒤, 한 목사가 책 내용을 설명했다. 이 외에도 조주희 목사(성암교회·목회윤리연구소 이사)가 미국 교회의 바른 청빙 사례를 발표했고, 여혜숙 집사(성문밖교회)가 교회 청빙 위원으로 참여했던 경험을 나눴다. 이후 바람직한 청빙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 저자들은 대부분의 교회에서 청빙을 할 때 교인들의 합의 과정 없이 진행하거나, 이권이 개입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저자들은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이 가능하도록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공모 방식을 선택해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 매뉴얼을 제시했다. 사진 왼쪽부터 조석민 교수, 안해용·한문덕·김승지 목사. ⓒ뉴스앤조이 임안섭

바람직한 청빙 위해 목회자상 바로 정립

한문덕 목사는 올바른 청빙을 위해서는 세속적인 교회론과 목회자상에 치우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한국교회에 만연한 양적 부흥에 치우친 교회론을 지적했고,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 아닌 학력이나 대형교회 경험 등을 목회자 선정 기준으로 삼는 것도 경계했다. 교회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추지 못하면 왜곡된 기준으로 목회자를 청빙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청빙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목회자 선정에 대한 바른 기준이 선행된다. 에베소서 4장에 따르면 목회자는 성도들을 온전하게 해 봉사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한 직분을 맡은 사람이다. 한 목사는 교회에서 목회자를 청빙할 때 △건강한 인격과 영성 △목회 전문성 △예배와 교육, 선교와 친교, 개인과 공동체, 사회와 교회 사이 균형성 등을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강연자로 나선 조석민 교수는 청빙을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 교인과 목회자의 바른 역할도 강조했다. 조 교수는 공정한 청빙을 이루기 위해 교인들은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화려한 경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 적합한 목회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회자의 역할은 교회에서 얻는 이득이 아닌 소명을 확인하고, 자신의 목회 철학을 점검하는 것이다.

민주적 공모 청빙 절차 매뉴얼 제시

   
▲ 조주희 목사는 청빙을 교단에 전적으로 맡기고 철저히 매뉴얼을 따르는 미국 PCUSA 소속 교회들을 소개하며, 한국교회에도 바람직한 청빙 절차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저자들은 대부분의 교회에서 청빙을 할 때 교인들의 합의 과정 없이 진행하거나, 이권이 개입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조주희 목사도 한국교회의 청빙 현실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대안으로 삼을 수 있는 미국 교회의 청빙 사례를 소개했다. 조 목사는 한국교회가 목회자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크고 절차나 원칙이 없어서 청빙 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국 교회는, PCUSA(Presbyterian Church USA) 교단에 국한해 볼 때 목회자 의존도와 시스템 의존성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PCUSA 소속 교회들은 청빙을 교단에 전적으로 맡기고 있고, 철저히 매뉴얼을 따르고 있어서 별 탈 없이 적합한 목회자가 교회에 연결되고 있다. 조 목사는 한국교회에도 바람직한 청빙 절차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자들은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청빙 방식 중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공모 절차를 선택했다. 승계와 추천 방식은 세습이나 입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서 저자들은 보다 민주적인 절차를 밟을 수 있는 공모 유형을 선택했다.

책에는 공모 방식에 맞는 목회자 청빙 절차가 자세하게 담겼다. 주요 내용은 △다양한 교인들을 대변하는 청빙위원회 구성 청빙 공고문 작성 방법 △서류 접수와 심사 기준 △심층 면접 방법 △청빙 마무리와 신임 목사 공청회·취임식 등이다. 저자들은 "청빙을 앞두고 있는 교회가 청빙 과정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상세하게 기술했다"고 전했다.

   
▲ 성문밖교회 여혜숙 집사가 2009년 청빙위원회에 참여해 공정한 청빙 절차에 따라 후임 목사 청빙을 진행한 사례도 소개했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청빙 절차를 직접 만들어 건전하게 후임 목사 청빙을 진행한 성문밖교회 사례도 소개됐다. 성문밖교회 여혜숙 집사가 2009년 청빙 경험을 나눴다. 성문밖교회는 당회의 기능을 하는 교회운영위원회(교회운영위)에서 한 명의 목회자, 일곱 명의 운영위원으로 구성된 청빙위원회(청빙위)를 조직했다. 청빙위에서 결정한 청빙 절차에 따라 서류 심사, 담임목사 면접, 교회 초청 설교, 전 교인 질의응답, 청빙위 심층 면접, 제직회 결의를 거쳐 후임 목사 청빙을 했다. 여 집사는 "교인들이 청빙 과정에서 함께 의견을 충분히 나누면서 민주적으로 투명하게 의사결정을 해서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저자들은 앞으로 개혁연대 목회자청빙연구위원회 연구위원으로서 다양한 청빙 사례를 모으고 청빙을 준비하는 교인들을 상담하면서 한국교회에 바람직한 절차를 알릴 계획이다. 개혁연대와 <뉴스앤조이>도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이 한국교회에 대안을 제시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하길 바라며, 건강한 청빙 문화 정착을 위한 활동을 이어 갈 것을 다짐했다.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 구입

 

(원문보기)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3088